2025년 4월 1일, 한 세대의 추억을 간직한 배우 발 킬머(Val Kilmer)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향년 65세. 딸 메르세데스 킬머는 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전했습니다.
발 킬머는 오랫동안 인두암 투병으로 고통받으며도 연기 활동을 이어온 할리우드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의 떠남은 단지 한 배우의 죽음이 아닌, 수많은 팬들의 추억과 청춘의 한 페이지를 닫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 탑건의 ‘아이스맨’, 그리고 수많은 명작들
1984년, ‘탑 시크릿(Top Secret!)’으로 영화계에 등장한 발 킬머는 1986년 전 세계를 열광시킨 ‘탑건’에서 냉철한 전투기 조종사 ‘아이스맨(Iceman)’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후에도 그는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갔죠:
- ‘배트맨 포에버’ (1995) – 어둠의 기사, 배트맨 역으로 히어로 대열 합류
- ‘리얼 지니어스’ – 천재 과학자 역으로 독특한 매력 발산
- ‘더 도어스’ – 전설적인 록스타 짐 모리슨을 완벽히 재현
- ‘히트’, ‘더 세인트’, ‘윌로우’ 등에서도 묵직한 존재감 과시
그의 연기는 단순한 캐릭터 표현을 넘어 영화 속 인물을 삶처럼 살아내는 진정성으로 관객을 끌어들였습니다.
🩺 투병 중에도 연기를 향한 끈은 놓지 않았다
2014년, 인두암 판정을 받은 발 킬머는 목소리를 잃고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술과 치료로 인해 말할 수 없게 된 이후, 그는 AI 음성 기술을 통해 대사를 재현하기도 했죠.
그리고 2021년, 그는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에 다시 한번 아이스맨으로 출연합니다. 비록 대사 한 줄조차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그의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관객들은 울컥했습니다.
같은 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Val’에서는 그의 삶, 투병, 연기에 대한 사랑이 진솔하게 담겨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죠.
🌎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추모 물결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수많은 팬들과 영화계 동료들은 SNS와 각종 언론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Val was more than an actor. He was a poet, an artist, and a friend.” – 조지 클루니
“아이스맨은 떠났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과 따뜻한 미소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 – 팬 커뮤니티 추모 메시지 중
그의 작품을 통해 위로받고, 웃고, 울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발 킬머는 단순한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시대, 감성, 그리고 열정 그 자체였으니까요.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발 킬머
한 배우의 죽음은 언론 기사 한 줄로 끝날 수 있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던 팬들에겐 하나의 인생 챕터가 끝난 것일 수 있습니다.
발 킬머는 이제 없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배트맨, 아이스맨, 짐 모리슨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쉽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이렇게 속삭이겠죠.
“Goodbye Iceman. Thank you, 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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