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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공휴일 폐지

by 팔레트풀 2025. 5. 6.

매년 5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그 노고를 되새기는 날이죠. 그런데 요즘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 대신, “공휴일 지정 논의는 이제 그만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 논의는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어버이날 공휴일 폐지 썸네일

 

1. 효(孝)는 말로만 지켜지는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통문화의 계승”을 국가의 책무로 명시하고 있고, 노인복지법에도 어버이날은 “효사상 앙양”을 위한 법정 기념일로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 효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을 갖기조차 어렵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어버이날이 공휴일조차 되지 않는다면,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기회는 더 줄어들 것입니다. 하루라도 마음 놓고 부모님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2. 어린이날은 쉬면서, 어버이날은 그냥 지나쳐도 되나요?

 

 

같은 가정의 날로서, 어린이날은 공휴일이지만 어버이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가 중요한 만큼, 그 자녀를 길러낸 부모님의 존재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식은 기리고, 부모는 건너뛰는 걸까요?

 

“어린이날은 놀러 다니면서, 어버이날은 출근하느라 전화 한 통 드리는 걸로 끝난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현실은 분명 어딘가 잘못됐습니다. 효를 강조하는 나라에서 부모를 기리는 날이 휴일조차 아니라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3.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단지 ‘쉬기 위한’ 요구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단순히 ‘하루 더 쉬자’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모님과의 시간을 위한 간절한 요구입니다. 맞벌이 부부, 장거리 출퇴근자, 직장에 얽매인 청년들에게는 단 하루의 여유조차 효도를 실천하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카네이션 하나 건네기도, 함께 식사 한 끼를 하기에도 시간이 없는 시대입니다. 부모님과의 하루를 보장받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왜 필요 없는 것처럼 취급되어야 하나요?

 

4. 가족 해체 시대, 공휴일은 마지막 남은 연결고리입니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세대 단절… 대한민국은 빠르게 가족 중심 사회에서 개인 중심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효도는 점점 사라지고, 가족 간 소통은 줄어듭니다. 어버이날을 기념하기는커녕, 잊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제도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날이 절실합니다. 공휴일은 단지 노는 날이 아니라, 사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내는 기준입니다.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남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효를 잊지 말아야 할 사회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 공휴일 폐지, 효를 버리자는 말과 같습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것이 효도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조건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마저도 없앤다면, 우리는 부모를 챙길 마음도, 시간도, 계기도 잃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버이날 공휴일을 폐지하자는 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가치를 다시 살리고, 더 많은 이들이 부모님께 다가설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효는 가정의 시작이자, 사회의 기본입니다.

어버이날 공휴일 폐지? 절대 안 됩니다.